마을번영 기원...유일하게 남은 도당굿터 소하근린공원서 열려

광명지역신문=장성윤 기자> 이번 주말, 마을의 번영을 비는 신명나는 굿판이 벌어진다. 제5회 구름산 도당굿 정기발표회가 17일(토) 오후 1시 30분 소하근린공원에서 열린다.

도당굿은 경기도 일대에서 마을 공동체의 평화와 풍년을 기원하며, 마을회의를 열어 당주를 선출해 준비해 일년에 두차례 열렸던 일종의 마을축제였다.

도당굿은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 세간의 편견, 후대 양성의 어려움으로 인해 대부분의 지역에서 사라졌지만 광명의 경우 1986년부터 이를 재생하고 전승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면서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광명의 도당굿 재현은 사라지고 있는 경기도 도당굿의 판도를 확장하는 결정적인 기여로 평가받고 있다.

							구름산도당굿 3대 당주 김갑윤, 4대 당주 최대숙
구름산도당굿 3대 당주 김갑윤, 4대 당주 최대숙

광명의 도당굿은 450여년 전부터 열렸던 것으로 추정되며, 소하동에서 해마다 9월 그믐 경 가리대, 설월리, 오리동 등지를 중심으로 거행되었다. 당시 이곳의 1대 당주무녀였던 김선화는 44년간 해걸이로 봄가을에 도당굿을 행했고, 그후에도 2대 원이쁜이, 3대 김갑윤, 4대 최대숙 등 당주무녀들을 중심으로 끈질기게 이어져 현재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최대숙 4대 당주가 현 구름산도당굿 보존회장이다.

							광명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소하근린공원 내 도당굿터 / 마을의 수호신으로 모셨던 노송은 개발로 사라졌고, 그 자리에 비석이 세워졌다.
광명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소하근린공원 내 도당굿터 / 마을의 수호신으로 모셨던 노송은 개발로 사라졌고, 그 자리에 비석이 세워졌다.

이번 구름산 도당굿 정기발표회가 열리는 소하근린공원은 현재 유일하게 남아있는 도당굿터라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 이곳에는 과거에 마을에서 신주로 모셨던 노송(소나무) 6그루가 있었지만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베어지고, 2006년 그 자리에 표석비를 세웠다.

도당굿을 담당하는 인물은 크게 세 분류로 나뉜다. 종교적 제의를 직접 담당하는 무당, 도당놀이패의 기능자, 구경꾼인 마을사람들이 바로 그들이다. 이 가운데 가장 핵심이 되는 인물이 사제자라 할 수 있는 무당들이다.

이번 도당굿에는 구름산도당굿 보존회 3대 당주인 김갑윤, 4대 당주이 최대숙을 비롯해 무녀 장순분, 이재근, 김대윤, 강정숙과 악사 김남명, 김광수, 김용현, 노현식이 출연해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굿판을 벌이며, 임웅수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20호 광명농악 인간문화재가 연출을 맡았다.

최대숙 4대 당주는 “도당굿은 마을의 무사안녕을 기원하고, 삶의 응어리를 신명나게 풀어내면서 남녀노소 더불어 즐기는 축제”라며 “광명의 뿌리와 전통을 이어가는 구름산도당굿 발굴 재현을 통해 풍요로운 광명을 만드는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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