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지역신문=장성윤 기자> 경기 광명의 운산고등학교(교장 홍진호) 학생들이 교내에 지역주민과 학생이 함께 이용하는 ‘구름산 학습문화카페’ 설립을 지역사회에 제안해 화제다.

‘구름산 학습문화카페 건립계획 공청회'가 29일 운산고 2층 나움실에서 열렸다. 운산고 건축동아리인 ‘건축학개론’이 제안한 이 프로젝트는 학교가 교내 공간을 지역주민들에게 개방하겠다고 먼저 제안한 광명시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 획기적이며 그 의미가 크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학습문화카페 건립계획을 발표하고 있는 운산고 건축동아리 '건축학개론'
학습문화카페 건립계획을 발표하고 있는 운산고 건축동아리 '건축학개론'

이날 공청회에는 운산고 학생과 학부모, 교사를 비롯해 안성환 광명시의장, 김용성 경기도의원, 이형덕, 오희령, 김정미 광명시의원, 김윤호 양기대 국회의원 수석보좌관, 광명시청 관계공무원 등이 참석했다.

프로젝트 발표에 나선 운산고 건축동아리 ‘건축학개론’은 “방과 후에도 학교 주변에서 공부하고 여가를 보낼 공간이 생겼으면 하는 작은 바람에서 출발했고, 더 나아가 좋은 시설을 지역주민들에게 개방하면 더 좋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아 사업을 제안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소하고등학교의 경우 도보 1분 내에 청소년수련관, 소하도서관이 있고, 도보로 3분 내에 소하상업지구, 스터디카페 등이 있는 반면, 운산고 주변에는 학습, 문화 SOC가 열악한 실정”이라며 “운산고는 주변에 아파트 단지가 많아 주민들과 함께 카페를 이용한다면 학생과 주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될 것”이라고 카페 설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건축학개론’이 카페부지로 선정한 곳은 운산고 야외농구장. 학교 쪽을 통행하지 않아도 곧바로 카페를 이용할 수 있어 외부인 출입으로 우려되는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고,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건축학개론'이 선정한 학습문화카페 부지
'건축학개론'이 선정한 학습문화카페 부지

학생들이 직접 설계, 디자인한 학습문화카페는 1층 카페·스터디룸, 2층 도서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옥상 활용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 중이다. 장애인 학생 바리스타 등 사회적 약자 동반 운영방안도 제시됐으며, 학생 아침메뉴, 시그니처 메뉴 판매, 학생할인 등 카페 활성화 계획도 나왔다.

이렇게 청사진은 제시됐지만 사업이 구체화되려면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이를 반영하듯 프로젝트 발표 후 질의응답 시간에는 ▲학교 개방으로 인한 안전문제 해소대책 ▲학교 내 기존시설을 학습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 ▲야외농구장 대체 방안 ▲예산확보 등 사업 실현가능성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이에 홍진호 운산고 교장은 "사업이 추진되려면 타당성조사, 예산문제 등 많은 절차들을 거쳐야 한다"며 “아직 첫 걸음마인 만큼 지역사회에서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청회에서 참석한 시, 도의원들은 “학생들의 제안을 응원하다”며 “공모사업 참여 등 예산확보방안을 비롯해 실현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대책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운산고 학생들이 내놓은 '지역사회와 공유하는 학습문화카페 건립계획'이 상상이 아닌 현실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운산고 학습문화카페 건립 공청회가 29일 운산고 2층 나움실에서 열렸다. 홍진호 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운산고 학습문화카페 건립 공청회가 29일 운산고 2층 나움실에서 열렸다. 홍진호 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학생들이 프로젝트 발표 후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학생들이 프로젝트 발표 후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김용성 경기도의원(광명4)이 발언하고 있다.
김용성 경기도의원(광명4)이 발언하고 있다.
							안성환 광명시의회 의장이 발언하고 있다.
안성환 광명시의회 의장이 발언하고 있다.
저작권자 © 광명지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