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오경 의원, 간담회 주선해 광명시 중재 미흡 질타...노조문제 등 내년 3월 개교 '걸림돌 여전'

광명지역신문=장성윤 기자> “광명시와 교육청, 8.9단지 재건축조합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면서 아이들은 3개 학교로 쪼개졌고, ‘과밀학교를 만든’ 불편한 손님이 돼 눈치보며 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내년엔 도덕초등학교에 갈 수 있다고 아이들에게 약속했는데 우리는 거짓말한 부모가 됐습니다. 올해 무조건 완공하고 내년 3월 입학해야 합니다!”

							도덕초 재개교 지연에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도덕초 재개교 지연에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경기도 광명의 철산주공 8.9단지 재건축으로 휴교한 도덕초등학교 재개교가 계속 지연되면서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2021년 3월 휴교한 도덕초등학교는 당초 철산주공 7단지 재건축아파트(철산역 롯데캐슬&SK VIEW 클래스티지, 이하 '클래스티지') 입주시기인 2022년 3월 재개교하기로 했지만 증,개축 공사 중단이 반복되면서 2023년 3월로 개교가 미뤄진 상태다.

이로 인해 현재 클래스티지에 거주하는 초등학생 180여 명은 광명광성초, 광명동초, 광명북초 등 인근 3개교에 분산 배치돼 통학하고 있다.

도덕초 증개축 공사는 2021년 4월 착공했지만 철거과정에서 시공도면에 누락된 파일 시공이 발견돼 공사가 중단됐고, 지질조사와 설계변경을 거쳐 공사 중 일부 구간에서 폐기물이 나와 또 중단됐다. 또한 광명교육지원청과 조합의 비용분담 문제 등으로 걀등을 겪었다. 게다가 노조와의 갈등으로 불거진 부실공사 논란으로 올 4월 공사가 중단됐다가 3개월만인 지난 11일에야 공사가 다시 재개된 상황이다.

당장 내년부터 도덕초에 아이를 보내야 할 클래스티지 학부모들은 공사 중단이 반복되자 또 개교가 미뤄질 수 있다는 불안함에 항의하고 있다. 

							임오경 의원이 14일 도덕초 공사현장에서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임오경 의원이 14일 도덕초 공사현장에서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에 임오경 국회의원이 14일 도덕초 공사현장에서 학부모들과 8,9단지 조합, 광명교육지원청, 광명시 관계자들을 모아 해결책 모색을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안성환 광명시의장, 김정호-최민 경기도의원, 김정미 광명시의원도 참석했다.

간담회에서 8,9단지 조합장과 광명교육지원청, 광명시 관계자들은 재개교가 지연된 것을 사과하며, 내년 3월 개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지만 학부모들은 믿을 수 없다며 약속을 문서화할 겻을 요구했다.

학부모들은 “광명교육청 등과 수차례 간담회를 하며 약속을 받았지만 하나도 지키지 않았다"며 "확약서를 쓰고, 지키지 않을 경우 법적 책임을 지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광명교육지원청이 내년 3월 개교하겠다는 확약서를 작성하기로 했으며, 차질없는 공사진행을 위해 시민감시단을 포함한 TF팀은 구성하기도 의견을 모았다.

							철산주공 8.9단지 황윤규 조합장이 공사 지연과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철산주공 8.9단지 황윤규 조합장이 공사 지연과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간담회를 주선한 임오경 의원은 “조합과 광명교육지원청의 갈등을 중재해야 할 광명시가 손을 놓고 책임을 다하지 않았던 것이 문제”라며 “아이들을 볼모로 이런 일이 반복돼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간담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또한 임오경 의원은 “오늘 간담회에서 한번에 속시원한 해결책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공사를 총괄 관리감독하는 광명교육지원청에서 확약서를 쓰고 책임을 진다고 했고, 광명시도 약속했으니 더 이상 방관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제가 직접 학부모들께 진행상황을 피드백하겠다”고 말했다.

도덕초등학교는 지하1층~지상6층으로 일반학급 51개, 특수학급 20개, 급식실, 유치원, 시청각실, 체육관 등으로 조성되며, 현재 공정률은 24%다.

한편, 노조와의 갈등으로 중단됐던 공사는 지난 11일부터 재개됐지만 노조 집회 등이 예정돼 있어 공사가 차질없이 진행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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