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과 충신 분별하는 주변 정리 먼저...협치 통해 광명시민 모두의 시장 돼야

광명지역신문> 6.1 지방선거에서 광명은 더불어민주당 텃밭임이 재확인했다. 박승원 시장이 재선에 성공했고, 경기도의원 4명 중 3명이 민주당이다. 광명시의회도 11석 중 6석을 민주당이 차지했다.

반면에 국민의힘은 당 바람에도 불구하고 당협위원장들의 리더십 부족과 미미한 조직력으로 12년 만에 맞은 지방권력 교체 기회를 놓쳤다. 이로써 민주당은 2010년, 2014년, 2018년 지방선거에 이어 4년 더 광명에서 권력을 장악하게 됐다.

광명시민의 선택은 민주당에 대한 지지라기보다 상대 정당의 무기력함에 대한 차선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점에서 민주당과 박승원 당선인은 광명시민 앞에 더욱 고개를 숙여야 한다.

광명은 지금 매우 중요한 시기에 놓여있다. 광명시흥 3기 신도시, 하안2지구, 광명시흥 테크노밸리, 구름산지구, 재건축, 뉴타운 등 대규모 개발로 인해 늘어나는 인구와 교통문제, 부족한 자족시설 등 풀어야 할 현안들이 산적해있다. 구로차량기지 문제, 지하쳘역 유치 등 정부와 주변 지자체와의 협상 없이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도 많다. 더는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이제는 정말 제대로 일할 타이밍이다.

박승원 시장은 선거 기간 내내 ‘한번 더' 자신에게 광명을 맡겨 달라고 외쳤다. 왜 다시 맡겨야 하는지, 맡기면 뭐가 달라지는지 갸우뚱하는 시민들에게 박승원 시장은 승리의 기쁨에 도취되기에 앞서 광명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이지 구체적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 

선거과정에서 시정에 대해 문제를 지적했던 경쟁 후보들의 비판을 네거티브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되돌아보고 잘못은 개선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정치성향이 다르거나 지지하지 않더라도 일 하나만큼은 박승원을 인정할 수 밖에 없게 만들 때 선거과정에서 불거진 능력에 대한 논란과 우려도 사라진다.

재선시장인 박승원에 대한 평가는 지금보다 더 엄격한 잣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초선시장인 박승원이 토론을 하며 시민들의 중론을 모아왔다면 재선시장인 박승원은 실질적으로 지역현안을 해결하고, 확실한 성과를 내야 한다.

이를 위해 박승원 시장은 협치와 화합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여야를 떠나 원칙과 상식을 가지고 일하려는 인재를 발굴하는 노력이 절실하다. 

박승원 시장은 그동안 ‘박승원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문제’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이번 선거처럼 컷오프됐다가 기사회생하는 공천과정에서 공치사를 하려 하고, 편가르기 하는 이들이 주변에 많을수록 박승원 시장이 시정을 바르게 이끌기 어려워진다. 

박승원의 당선은 역동적인 광명의 시작이어야지 이미 밀려난 구시대 인물이 부활하는 장이 되어선 안된다. 간신과 충신을 분별하고 주변을 어떻게 정리하느냐로 리더의 자질과 능력이 판가름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재선에 도전하면서 박승원 시장은 광명의 미래 100년을 일구겠다고 약속했다. 그가 '민주당 일부 세력만의 시장'이 아니라 '광명시민 모두의 유능한 시장'으로서 중단없는 광명발전의 확실한 성과를 만들어내길 기대한다. 그래야 광명이 살고, 광명시민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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