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지역신문=장성윤 기자> 광명교육희망네트워크(대표 주미화)는 교육정책 혼돈 속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강좌를 7일 마련했다.

김성천 한국교원대 교수를 초청해 ‘교육정책의 흐름과 동행’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강좌는 2시간 동안 줌 강의로 진행됐다. 김 교수는 “교육의 방향이 달라지고 있고, 이 흐름 속에서 학생, 학부모, 교사는 정책을 이해하고 대응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제했다.

이어 김 교수는 “교육정책은 ‘항아리 속 된장(이재무)’처럼 세월의 뜸을 들이고 깊은 맛을 우려낸 숙성돼야 하지만 지금 우리 교육의 현실은 정치인의 속성에 따라 이슈화 내지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시행되고, 발표 후에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확인하지 않고 또 다른 정책을 찾아가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교육정책이 현장을 경험하지 못한 정치인에 의해 아름다운 말들로 이슈화될 때 교육현장은 불길한 느낌이 들고 교육 용량의 한계를 느껴 문서처리에만 집중하는 형식주의에 흐르면서 피로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우리 교육은 과연 바뀔 수 있을까? 김 교수는 교육을 바꾸기 위해 ‘무슨...뭐라도’ 교육철학을 역설했다.

‘무늬만 혁신학교 잔뜩 늘렸는데 혁신학교 일반화는 무슨’, ‘와이파이도 터지지 않는데 미래교육은 무슨’, ‘학교장을 학교 구성원들이 선발하지도 못하는데 학교자치는 무슨’ 이런 부정적인 교육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지만 뭐라도 바꾸려면, 뭐라도 해야 한다는 뜻이다.

김 교수는 이를 위해 우선 교육정책의 관점 전환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교육이 관료의 관점, 선생님의 관점에서 구성되었다면 이 시스템을 학생, 학부모, 시민의 관점으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교육이 깨어난 시민을 길러낸다면 정치를 이길 수 있고, 교육의 개혁도 이루어 낼 수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과목별 종합평균의 허상, ▲유연한 배움을 가로막는 국영수 등 교과 기득권, ▲관 주도의 교육정책의 한계 등을 예로 들면서 “우리 교육이 ‘18세 함정’에 빠져 수능을 잘 보는 명문고에서 명문대로 진학하면 이후 40년이 존중받는 삶으로 이어지는 첫 번째 기회로 끝나는 교육이 아니라 평생교육, 직업교육 등 제2, 제3의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며 “만들어 놓은 정책모형에 갇히지 말고, 소외된 사람들을 생각하는 생태 전환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교육개혁을 위해 뭐라도 하려면 입시제도 개혁보다 고등교육대학, 대학원 연구중심대학, 폴리텍대학 같은 직업중심대학 등으로 특화해야 한다”며 “평생교육도 꽃꽂이 등 여가 중심이 아니라 중소기업의 직업교육, 소상공인이나 일반인이 자영업을 하려는 수요자가 필요로 하는 분야를 배움의 장으로 개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명교육희망네트워크 주미화 대표는 “교육을 개혁하기 위해서 우리가 노력할 부분이 참 많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번 강의를 통해 한번 해서 안 된다고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 그리고 적극적으로 힘을 모아 노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