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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세 상남자’ 남창수 할아버지는 왜 눈을 치우나?

기사승인 2021.02.03  03:4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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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지역신문=장성윤 기자] 경기 광명시 철산동에 살고 있는 남창수 할아버지의 체력 단련 아지트는 광명시민운동장이다. 1940년생, 올해 82세인 할아버지는 작년 8월부터 매일 새벽 5시부터 6시 반까지 이곳에서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것이 뇌경색을 극복하고 건강을 되찾은 비결이기도 하다.

남창수 할아버지

유난히 폭설이 잦았던 이번 겨울. 할아버지는 눈이 내리는 날마다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가 설치되어 있는 광명시민운동장에서 혼자 눈을 치우기 시작했다. 쌓인 눈이 빙판이 돼 검사소까지 오는 사람들이 다치거나 불편해할까 걱정돼 하게 된 일이지만 팔순이 넘은 할아버지가 눈 치우는 모습에 사람들은 힘들다며 만류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일하는 분들이 얼마나 춥고 힘들겠나. 검사받으러 오는 시민들도 걱정이 많을테고. 그런 분들이 검사소 오다가 넘어져 다치면 큰일이지. 어차피 누군가는 눈을 치워야 하고, 나처럼 시간 많은 사람이 하면 되는 거지”

남창수 할아버지는 2015년 뇌경색으로 쓰러진 후 5년 넘게 투병생활을 하며 수차례 죽을 고비를 넘겼다. 그 해 여름, 카페에서 커피잔을 손으로 잡지 못해 커피를 쏟았고, 심한 어지러움을 느낀 것이 불행의 시작이었다. 할아버지는 그 다음날 증상이 급격히 악화돼 119에 실려갔고, 병원에서 뇌경색 진단을 받았다. 몸은 마비되고, 똑바로 걸을 수 없었다. 그 후 네 번을 더 쓰러졌고,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할아버지는 젊은 시절, 월남 참전용사였다. 원양어선도 탔다. 태권도, 씨름, 차력과 중국 무술까지 섭렵한 소위 ‘상남자’였다. 건강 하나는 자신했던 할아버지는 투병과정에서 근육이 빠지고 말라버린 자신의 낯선 몸을 거울로 보면서 화장실에서 숱하게 눈물을 흘리기도 했단다. 그래도 할아버지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고, 재활에 집중하면서 1년 전부터 차츰 건강을 되찾았다.

“뇌경색 후유증으로 지금도 손이 가끔 마비되기도 하지만 이제는 똑바로 걸을 수 있고, 운동 열심히 하면서 즐겁게 살고 있어요. 사라졌던 근육도 다시 붙었지. 이제 사람들이 내 몸을 보면 50-60대 같다고 해요. 내가 아직 철이 없지 (웃음)”

할아버지의 소원은 지역사회의 힘없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며 사는 것이다. 죽을 고비를 넘기고 덤으로 얻은 인생, 작은 것이라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며 살고 싶다.

“우리 같은 노인들이 뭐 큰 역할은 못하겠지만 진심을 다하면 지역사회를 위해 작은 힘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82세 상남자, 남창수 할아버지는 오늘도 누군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설 수 있어 즐겁다. 힘들게 되찾은 소박한 일상이 할아버지에겐 무엇보다 소중하고 의미있는 시간이니까 말이다.

장성윤 기자 jsy@joygm.com

<저작권자 © 광명지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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