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지역신문] 광명지역신문은 창간 17주년을 맞아 지역의 현안과 비전을 이야기하고, 더 나은 지역사회를 위한 해법을 모색코자 박승원 광명시장, 박성민 광명시의장, 임오경 국회의원, 양기대 국회의원과의 ‘특별대담’을 기획 연재합니다. 제2편은 광명시 집행부를 견제하고, 광명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하는 광명시의회 수장인 박성민 의장입니다. 취임 100일을 맞은 박 의장, 소통과 포용의 리더십으로 갈등을 해소하고, 지방의회의 위상을 세우겠다는 그의 구상을 들어봅니다. <편집자註>

◆일시 : 2020.10.16.(금) 10시
◆장소 : 광명시의회 의장실

- 광명시 공무원들 '우물안 개구리'처럼 변화 의지 부족
- 광명도시공사 특위, 하려면 제대로 해야...의혹 해소해야 도시공사도 재도약
- 뉴타운-재건축 이후 광명대교-철산대교 병목현상 해결해야
- 지역경제 살리기-힐링공간 절실...의회 심의절차 무시 관행 좌시 안해
- 민주당 복당문제는 내 몫...같은 상황 벌어져도 똑같이 하겠다

							박성민 광명시의장 (사진=광명시의회)
박성민 광명시의장 (사진=광명시의회)

홍석우 광명지역신문 발행인(이하 ‘홍’) 최근 아드님이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에 선출됐다 들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지역의 젊은이가 중앙정치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돼 기대가 큽니다.

박성민 광명시의회 의장(이하 ‘박’) 고맙습니다. 소식을 들은 지인들이 아버지보다 아들이 더 낫다고들 하네요. (웃음) 무거운 책임감으로 우리 사회 청년들의 목소리를 잘 대변해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아울러 지역을 대표하는 광명지역신문이 17주년이 된 것을 광명시민들과 함께 축하드립니다. ‘술이부작(述而不作)’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꾸미지 않고 사실 그대로를 보도해 정론지로서의 역할을 다해주십시오.

홍 네. 신뢰를 저버리지 않겠습니다. 광명시의회는 후반기 의장단 선거 후유증으로 여전히 내부 불협화음이 있는 것 같은데 좀 어떠십니까.

박 10월 8일로 의장 취임 100일이 지났습니다. 이제 수습기간은 지났으니 제대로 일하겠습니다. 불협화음과 불신은 소통이 안돼서 그런 것이니 소통하고 양보하면 모든 게 해결될 것으로 믿습니다. 대화를 통해 시민만 보고 가는 의회를 만들겠습니다.

홍 의원들은 소통할 생각이 없는데 의장께서 막연하게 “소통합시다”, “양보합시다” 해서 될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최근 의회 안팎에는 의장에 대한 패싱, 의원들 간의 갈등, 의회사무국과의 소통 부재 등 많은 비판이 제기되는 실정입니다.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복안은 있으신지요.

박 소통이란 것이 양자가 동의하고 마음이 있어야 하는 게 맞습니다. 강물이 바다로 흐르는 건 바다가 모든 것을 포용하기 때문입니다. 의장으로서 불만을 들어주고 모든 걸 포용하고 한발짝 양보한다면 다 풀리지 않을까요. 의원들 간 대화가 부족해 오해와 분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중재하고, 의회 사무국과도 소통해 의회가 원활하게 운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홍 네. 알겠습니다. 광명도시공사에 관한 특위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박 활동기간은 9월 18일부터 12월 16일까지입니다. 조사범위는 ▲광명문화관광복합단지 조성사업 ▲광명타워(GM-Tower) 용역 ▲최근 3년간 광명도시공사 조직과 인사 등 전반적 사항으로 조미수 위원장을 비롯해 7명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특위가 도시공사에 200여 건의 자료를 요청했는데 80여 건이 왔고, 나머지는 제출되지 않고 있습니다. 의원들은 행감 때 기본 데이터는 있지만 그 외 자료는 없는 상태입니다. 도시공사 측에서 자료를 안준다면 법적 검토를 하고, 현장방문해 자료를 확인하고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특위를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합니다. 그동안 도시공사에 대해 많은 의혹이 제기되어 왔습니다. 이번 기회에 의혹을 풀고 가야지 도시공사도 시민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고, 광명시와 광명시의회도 윈윈할 수 있습니다. 이 점에 대해 박승원 시장께도 여러 번 말씀드렸습니다.

홍 자료 제출 여부를 두고 싸우면서 진전이 없으니 광명시민들 입장에선 피로감이 쌓이고, 특위가 그냥 흐지부지 끝나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도 합니다. 특위로 인해 도시공사에 대한 의혹의 진위가 규명되고, 문제점이 나오면 확실히 개선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박 특위가 그 목적을 달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홍 지방의회 가능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집행부 견제기능인데요. 의장께서 보시기에 현 광명시 집행부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인 것 같습니까.

박 솔직히 가장 답답한 게 광명시 공무원들이 우물 안 개구리처럼 갇혀서 변화할 마음이 없다는 겁니다. 지난 2년간 복지문화건설위원장을 하면서 시 집행부 공무원들에게 스스로 변화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계속 말해왔습니다. 나비효과처럼 광명시 공무원 한 사람이 변하면 부서가 변하고, 국이 변하고, 집행부 전체가 변합니다. 그러면 광명시가 변하고, 경기도가 변하고, 나라가 변합니다. 타성에 젖어서 일상적인 일, 시키는 일만 하는 태도를 탈피하고, 시민을 위해 무엇을 더 할까 생각했으면 합니다. 최근에는 공직사회도 좀 바뀌고 있는 것 같아 그나마 다행입니다. 제가 기업에서 20년 정도 근무했었습니다. 사기업에서는 성과에 따라 승진합니다. 저는 승진을 하고 싶어하는 광명시 공무원들에게 ‘시민을 위해 무엇을 하겠다’라는 장기적인 마스터플랜을 작성해 시장에게 보고하라고 조언합니다. 누가 시장이라 하더라도 시간만 때우는 공무원이 아니라 일하려는 사람 승진시키지 않겠습니까.

홍 얼마 전 박승원 시장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신안산선,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 사업 등에 수백억원의 분담금이 발생해 정작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시 자체 사업 예산은 많이 부족하다는 건데요. 그럼 예산 문제를 고민 안할 수 없겠죠. 그래서 시장께선 공모사업으로 국비 확보에 사활을 걸겠다고 하는데, 그게 공무원도 같이 움직여야 되는 일 아니겠습니까. 지금 한참 중요한 시기입니다. 의회 차원에서도 선제적으로 일하는 공직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끊임없이 시 집행부에 메시지를 전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박 물론입니다. 그것이 의원들이 할 일이라 생각합니다. 광명시를 최고의 도시, 오고 싶어하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 적극적인 공직자가 절실하죠.

홍 포스트 코로나 시대, 삶의 질 높은 도시가 되려면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박 가장 큰 문제가 죽어있는 지역경제입니다. 특히 소상공인들을 위한 지원이 시급한데 이번에 광명시가 100만원씩 지급키로 했습니다. 코로나19로 갇혀 있었던 시민들을 위한 힐링공간이 필요합니다. 이제 건물짓는 것이 아니라 건강, 문화, 예술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광명시는 안양천, 목감천, 도덕산, 구름산, 가학산 등 천혜의 자연조건을 가지고 있죠. 이런 환경을 광명시민에게 돌려주기 위해 광명시 전체 둘레길과 안양천 힐링공간 조성, 철산대교와 하안대교 가는 길에 메타스퀘어 나무길 조성 등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홍 취지는 좋은데요. 문제는 코로나19로 언택트 문화가 대세가 되고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정부나 지자체도 비대면 정책들을 고민하고 이런 예산을 확대하는 상황입니다. 소상공인도 돈을 얼마 지원해주는 방식보다는 소상공인 스마트 장터처럼 비대면 시대에 시장을 찾지 않아도 소상공인 매출 급감을 막을 정책과 인프라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박 그렇습니다. 현재 광명시도 전통시장 앱을 활용한 배달시스템이 있지만 더 활성화돼야 하고, 광명시 슈퍼마켓조합도 앱으로 주문하면 가까운 슈퍼에서 배달하는 시스템도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언택드 문화에 맞는 정책 개발이 필요합니다.

홍 광명시의 시급한 현안들은 무엇이라 보십니까.

박 뉴타운과 재건축이 진행되고 있는데 가장 큰 문제는 교통입니다. 철산8,9,10,11 재건축 5천3백여 세대, 뉴타운1구역 3천5백여 세대, 2구역 3천3백여 세대가 들어서는데 다 광명대교, 철산대교로 나가야 해서 병목현상 엄청날 겁니다. 현충공원 지하와 서부간선도로 지하를 매칭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합니다. 남부순환도로 연결문제, 하안2지구 개발에 따른 교통대책도 문제입니다. 답보상태인 구름산지구 도시개발의 조속한 추진, 광명~서울 고속도로 지하화에 따른 부담금 문제, 뉴타운 해제지역 대책 마련 등 풀어야 할 일들이 많습니다.

홍 의장선거 문제로 민주당에서 제명되셨는데 복당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박 그것은 제 몫이고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버지, 형제, 자매, 자식들도 모두 민주당 당원인데 이번 일로 저만 무소속이 되었습니다. 복당은 해야지요. 그렇지만 의장단선거에서 같은 상황이 발생한다면 저는 똑같이 했을 겁니다. 광명시의회 전반기에 민주당 시의원들이 의총에서 전반기 의장은 ‘을’에서 하고, 후반기는 ‘갑’에서 하기로 정했습니다. 지역위원장들이 바뀌었다고 해서 옛날 약속을 뭉개버리는 것은 잘못된 겁니다. 지방의회 의장 선출에 중앙당이 간섭하는 것도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지방의회 자율권을 무시하는 것은 광명시민들을 무시하는 겁니다.

홍 광명시를 위해서는 어쩌면 무소속 의장이 정당 눈치 보지 않아 더 나을 수 있다는 말들도 많이 합니다.

박 무소속이니 눈치 보지 않고 이런 말도 합니다. (웃음) 그래서 더 잘 하라고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홍 광명시 집행부가 의회 심의절차를 무시하고 예산이나 조례가 의회를 통과되기도 전에 홍보부터 하는 일이 종종 벌어집니다. 이에 대한 대책 있습니까.

박 따끔하게 지적했고, 의회에서 이제 그런 예산과 조례는 통과시키지 않을 겁니다. 광명시 집행부를 확실히 견제하고 균형관계를 유지해 더 이상 의회가 집행부의 거수기라는 오명을 쓰지 않도록 잘하겠습니다.

홍 광명시민들은 의장자리싸움, 도박, 성추행 등으로 얼룩진 역대 최악의 제7대 광명시의회의 악몽이 있습니다. 제8대 광명시의회가 그 전철을 밟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바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박 의회의 권위를 세우고 광명시민의 자존심을 지키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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