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패싱, 지역정치인들이 풀어야...박승원-임오경-양기대는 정치적 운명공동체

							사진 왼쪽부터 박승원 광명시장, 임오경 국회의원(광명갑), 양기대 국회의원(광명을)
사진 왼쪽부터 박승원 광명시장, 임오경 국회의원(광명갑), 양기대 국회의원(광명을)

[광명지역신문]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을 추진하려는 국토교통부의 '광명시 패싱(passing)'이 심각하다.

50년 가까이 소음과 분진 등 각종 민원으로 구로 발전의 걸림돌이던 차량기지를 광명으로 이전하겠다면서 정작 피해 당사자인 광명시 의견은 철저히 배제되는 현실이 유감스럽다. 자치분권을 국정 최대과제로 중요하게 여기는 문재인 정부 하에서 지역의 미래가 걸린 중차대한 문제를 일방통행하는 국토부의 오만과 위선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구로에는 3조원대 개발 특혜를, 광명에는 구로구가 겪어온 민원과 환경 파괴, 지역단절 등 막대한 피해를 고스란히 안기는 이 사업은 애당초 명분과 원칙이 아니라 구로의 힘있는 정치인의 입김에 의해 결정된 것과 다름없다. 특정지역의 민원을 다른 지역에 떠넘기면서 멀쩡한 차량기지를 옮기는데 투입되는 혈세는 1조 7백억원. 우리나라 국책사업이 정치 논리에 좌우돼 얼마나 엉터리로 진행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광명시는 이 사업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한다. 그러나 그 목소리는 찻잔 속 태풍에 그치고, 광명시 패싱 현상은 더 심해지고 있다. 사업을 강행하려는 국토부와 서울시, 구로구, 그리고 이를 기정사실화해 제2경인선을 추진하는 인천시 등 광명시 주변의 여건은 호락호락하지 않고 자칫 고립무원에 빠질 수 있는 어려움에 처해 있다. 광명시는 이런 악순환을 끊고 당당한 협상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아무리 큰 전쟁이 나도 물밑에서는 각종 협상 채널이 오고간다. 이 채널을 얼마나 확보하느냐는 정치인의 능력이다. 그것이 전혀 없으니 광명시가 계속 무시당하는 것이다. 그만큼 여태까지 지역정치인들이 안일하고 무능력했다는 점을 정치권을 반성해야 한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최근 박승원 광명시장과 임오경 의원, 양기대 의원이 구로차량기지 문제 해결을 위해 전면에 나서 함께 행동키로 뜻을 모았다. 이제라도 다행이다.

광명시장과 국회의원들은 앞으로 더욱 긴밀히 소통해 전략을 모색하고, 정부 부처와 단절된 협상 채널을 뚫어 큰 그림을 그려 나갈 것으로 믿는다. 광명시의 입장이 지역이기주의가 아니라 명분없는 정부 사업에 대한 정당한 반대임을 외부에 공식적으로 알리는 역할도 함께 해나갈 것이다.

이제 공은 정치판으로 넘어왔고, 그 책임도 온전히 지역 정치인들의 몫이다. 이런 일에 앞장서라고 시민들이 정치인에게 표를 주고 권한을 준 것이다.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진정성있게 행동하는 리더에게 시민들은 결과의 성패를 떠나 자발적인 동참과 강력한 지지를 실어줄 것이다.

박승원 시장과 임오경 의원, 양기대 의원은 지역의 산적한 현안을 같이 풀어가야 할 파트너이자 정치적 운명 공동체다. 이들 중 누가 자신의 임기 중에 광명에 차량기지가 들어왔다는 오명을 남기고 싶겠는가. 광명의 미래를 위해 원팀이 되자는데 누가 이의를 제기하겠는가.

무슨 일을 하든 타이밍이 중요하다. 그동안 힘의 논리에 밀려 온갖 설움을 겪어 온 광명은 하나로 뭉쳐야 동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래서 서로 신뢰하고 화합하려는 그들의 '원팀의 리더십'을 환영하며, 더 큰 광명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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