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갑, 낙하산 vs 지역인물...광명을, 관록 vs 패기

[광명지역신문=장성윤 기자] 4월 15일 실시되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지난 26일, 27일 후보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광명은 갑, 을 선거구 모두 현역 의원이 불출마하거나 타지역으로 떠난 무주공산인 가운데 거대양당의 전략공천까지 맞물리면서 안개 속 정국이다.

광명갑, 낙하산 vs 지역인물...광명시민의 선택은?

광명시갑(광명동, 철산동)은 더불어민주당 임오경(48, 전 핸드볼 국가대표 선수), 미래통합당 양주상(44, 전 성균관대 총학생회장), 민생당 양순필(49, 전 노무현대통령청와대 행정관). 국가혁명배당금당 김상연(69, 광명시 국가혁명배당금당 부위원장), 무소속 김경표(58, 전 경기콘테츠진흥원 이사장), 무소속 권태진(58, 전 경기도의원) 후보가 등록을 마쳤다.

이 지역은 거대 양당이 모두 광명과는 무관한 정치신인급을 전략공천한 이례적인 상황에 맞서 경기도의원 출신인 김경표, 권태진 후보가 각각 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면서 정당 추천한 낙하산과 중량감있는 지역인물 간의 한판 승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오경 후보는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에서 3선인 백재현 의원의 조직을 물려받아 광명갑 시,도의원들의 지원으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으나, 운동선수라는 선입견과 백 의원 지지자들의 이탈, 시민단체의 반발 등으로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양주상 후보는 임오경을 민주당이 전략공천하자 통합당이 돌연 공천한 후보로 광명을 떠나 부산으로 지역구를 옮긴 이언주 의원이 만든 전진당 최고위원을 지낸 사람이다. 양 후보는 지난 27일 전.현직 시.도의원들이 지지선언하게 됐다며 기자회견을 했으나 달랑 3명(김선식, 오윤배, 서정식 전 시의원)만 참석해 체면을 구겼다.

이렇게 낙하산 후보들이 싸늘한 민심을 체험하는 사이에 무소속 후보들의 낙하산 잡기 움직임은 빨라지고 있다.

무소속 김경표 후보는 백재현 의원에 대한 날선 공격을 하며 민주당 정통 지지자들을 상당수 흡수하고 연일 정책과 공약 알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광명갑 예비후보 3인 단일화로 무소속 출마한 권태진 후보는 출마기자회견장에 이효선 전 광명시장과 김기남 전 바른미래당 광명갑 지역위원장이 미래통합당 당복을 입고 나와 공식적으로 무소속 권태진 후보를 지지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광명이 고향인 민생당 양순필 후보도 거대양당 심판과 광명 인물론을 내세우고 있어 광명갑 선거전은 당이냐 인물이냐의 프레임 대결로 전개될 전망이다.

광명을, 관록과 패기의 대결...아킬레스건은?

광명시을(하안동, 소하동, 학온동)은 더불어민주당 양기대(57, 전 광명시장). 미래통합당 김용태(29, 전 새로운보수당 당대표), 국가혁명배당금당 김현애(48, 국가혁명배당금당 특별보좌관), 무소속 김기윤(40, 변호사)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이 지역은 광명시장 출신인 양기대 후보와 정권심판과 세대교체를 내세운 김용태 후보가 맞서는 관록과 패기의 대결이다. 

일단 양기대 후보는 민주당 우세 지역이라는 프리미엄과 상대후보에 비해 높은 인지도로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당내 경선이 진흙탕 싸움이 되면서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의 갈등이 봉합되기 어려운 상황인데다 경선과정에서 터져 나온 시장 재임시절의 각종 성추문 의혹 등이 여전히 아킬레스건으로 남아있다.

미래통합당이 청년벨트로 선정해 전략공천한 김용태 후보는 90년대생으로 통합당 최연소 지역구 주자다. 김 후보는 새로운보수당 청년 당대표 선발토론회 최종 2인으로 뽑혀 공동 당대표로 활동하는 등 나이에 비해 탄탄한 경력을 지녔으나, 과거 송파구 구의원 선거에 낙선한 바 있다. 민주당 강세지역인데다 미래통합당 조직도 미미한 상황에서 어떤 승부수를 던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김기윤 후보는 미래통합당 전략공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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