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 "멀쩡한 휀스 교체, 업자 내정된 것처럼"...해당 공무원, "그런 말 한 적 없다" 의혹 부인

[광명지역신문=장성윤 기자] 이주희 광명시의원이 27일 행정사무감사에서 광명시 도시교통과 공무원이 특정업체와 유착되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해 파문이 일고 있다. 

해당 공무원은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고, 이 의원은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어 광명시 집행부가 어떤 조치를 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주희 광명시의원이 27일 도시교통과 행정사무감사에서 공무원과 특정업체와의 유착의혹을 제기해 파문이 예상된다. @사진=광명시의회
이주희 광명시의원이 27일 도시교통과 행정사무감사에서 공무원과 특정업체와의 유착의혹을 제기해 파문이 예상된다. @사진=광명시의회

이 의원은 이날 행감에서 “도시교통과 공무원 OOO으로부터 광일초 등 6개교 어린이보호구역의 휀스를 정비하겠다는 계획을 보고받았다”며 “이 공무원은 휀스를 노란색으로 할 건데 H업체만 특허권이 있어 관내 다른 업체는 못한다면서 이 업체를 통해 하겠다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이 의원은 “사업비가 1억이라 수의계약을 할 수도 없는데 공무원이 특정업체가 내정된 것처럼 말하고, H업체 대표는 아직 예산도 확보되지 않았고, 계약도 체결되지 않았는데 벌써 자신이 내년 상반기 광명시에 휀스를 납품한다는 말을 하고 다닌다”며 “이쯤되면 광명시가 특정업체와 담합해 일감을 몰아준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공무원 OOO이 지난 12일 이 의원에게 보고한 자료에 의하면 광명시는 광일초 등 6개교 어린이보호구역 교통환경개선공사 명목으로 경기도에 특별조정교부금 5억원을 11월 신청해놓은 상태이고, 내년 2월 예산이 확보되면 상반기 중 공사를 완료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문제가 된 안전휀스 예산은 이 중 1억원이다.

이에 손대선 도시교통과장은 이 의원이 당사자의 소명을 듣겠다고 하자 만류하면서 “해당 지역의 휀스는 멀쩡한 상태여서 지금 정비할 이유가 없다”며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르겠다”고 해명했다. 손 과장의 해명은 해당사업을 할 이유도 없고 자신은 모르는 사업이라는 것인데 이 의원에게 보고된 사업계획 요약보고에는 손 과장과 담당공무원들의 이름이 버젓이 게재되어 있다.

논란이 커지자, 최동석 광명시 안전건설교통국장은 “멀쩡한 시설을 다시 정비하는 것은 맞지 않아 낭비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면서 “공무원이 특정인에게 특혜를 주기 위해 사업을 계획했다면 처벌받아 마땅하고, 신고되면 감사, 조사를 통해 밝힐 수 있는 일”이라고 답했고, 이에 이 의원은 “그렇다면 이 자리에서 신고하겠다”며 유착 의혹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한편 문제가 된 공무원은 도시교통과 행정사무감사가 끝난 직후 이 의원에게 “내가 언제 그런 말을 했냐. 사실이 아니다”라고 항의했고, 이 의원은 “가슴에 손을 얹고 양심에 따라 말하라”고 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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