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지역신문=장성윤 기자] 광명시가 주민들에게 사전 설명 없이 공원의 나무를 벌목해 논란이 된 ‘광명7동 신나는 어린이공원 지하주차장 조성사업’이 결국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당초 광명시는 이 어린이공원 지하에 주차장 25면, 상부에 공원을 조성하는 것으로 올 6월부터 12월까지 총 사업비 20억5천만원(도비 11억, 시비 9천5백만원)을 투입해 공사를 추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7월 나무 벌목을 계기로 반대 여론이 거세지자 광명시는 뒤늦게 사과하고, 2차례 주민공청회를 했지만 뒷북행정이라는 비난 속에 주민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

							광명시가 신나는 어린이공원에 지하주차장을 조성한다며 지난 7월 사전 설명도 없이 공원의 나무들을 벌목하면서 주민들이 사업의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며 거세게 항의했다. 결국 광명시는 지하주차장 조성사업을 전면 백지화했다.
광명시가 신나는 어린이공원에 지하주차장을 조성한다며 지난 7월 사전 설명도 없이 공원의 나무들을 벌목하면서 주민들이 사업의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며 거세게 항의했다. 결국 광명시는 지하주차장 조성사업을 전면 백지화했다.

광명시 공원녹지과는 “시가 사전에 주민설명회 등을 거쳤어야 했는데 절차상 문제들이 있었던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지하주차장 조성에 대한 찬반투표를 하려 했지만 그로 인해 오히려 주민들 간 갈등이 야기될 우려가 커서 지하주차장 조성계획을 전면 백지화하는 것으로 지난 7일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하주차장은 백지화됐지만 공원 상부에 대한 시설개선공사는 추진된다. 광명시는 시비 2억5천만원을 투입해 나무 식재, 어린이 놀이시설, 어르신 휴게시설, 화장실 등을 신축할 계획이다. 광명시 관계자는 “주민설명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해 설계한 후 내년 상반기 쯤 공사가 착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0월 11일 '광명7동 신나는 어린이공원 지하주차장 조성사업' 공청회에서 한 주민이 사업을 반대하는 피켓을 목에 걸고 있다.
지난 10월 11일 '광명7동 신나는 어린이공원 지하주차장 조성사업' 공청회에서 한 주민이 사업을 반대하는 피켓을 목에 걸고 있다.

광명시의 이런 결정에 지하주차장 백지화를 요구했던 주민들은 당연한 결과라는 입장이다. 주민들은 “고작 25대 주차장을 만드는데 20억을 쓴다면서 광명시가 일방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려다 아이들의 놀이터이자 마을주민들의 사랑방이 쑥대밭이 됐다”며 “광명시는 이번 일을 계기로 주민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공원 시설을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민원해결을 위해 뛰었던 이주희 광명시의원은 “광명시가 행정을 함에 있어 민관협치 차원에서라도 공청회, 간담회 등을 통해 먼저 주민들과 소통해야 한다”며 “앞으로는 광명시에서 뒷북행정, 밀어붙이기식 행정이 사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광명지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