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뉴타운사업구역 중 가장 먼저 철거가 진행되고 있는 광명7동 일대 16구역. 시공사인 두산건설이 작년 11월부터 철거를 시작했지만 안전펜스 조차 제대로 설치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공사를 하면서 주민들의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안전펜스도 없이 철거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뉴타운 16구역 현장. 인근 주민들은 통행로 확보와 안전펜스 설치가 될 때까지 철거공사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안전펜스도 없이 철거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뉴타운 16구역 현장. 인근 주민들은 통행로 확보와 안전펜스 설치가 될 때까지 철거공사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관리감독해야 할 광명시는 주민들이 민원에도 불구하고 2개월이 지나도록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시공사는 안전장치 없이 그대로 공사를 강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16구역은 3월까지 철거가 진행되고, 땅파기 등 본격적인 공사는 5월에 착공한다. 아직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되지 않았는데 벌써 각종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지만 광명시 대책은 미흡한 셈이다. 이에 광명시 도시재생과는 "재개발은 재건축과 달라 일시에 철거할 수 없고, 펜스를 철거 전에 한꺼번에 설치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해명하고 있다.  

							안전펜스도 없이 철거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뉴타운 16구역 현장. 인근 주민들은 통행로 확보와 안전펜스 설치가 될 때까지 철거공사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안전펜스도 없이 철거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뉴타운 16구역 현장. 인근 주민들은 통행로 확보와 안전펜스 설치가 될 때까지 철거공사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같은 광명시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구도심 지역에 줄줄이 동시다발적으로 착공되는 뉴타운 사업에 대한 시 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광명, 철산동 구도심 11개 구역에서 진행되는 뉴타운 사업은 16구역을 시작으로 인근 15구역도 이주와 철거가 임박해 있고, 1,2,5,10,14구역은 관리처분계획인가를 준비 중이며, 4,9,11,12구역은 사업시행인가를 앞두고 있어 소음과 분진, 보행로 확보 등 시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민원들이 빗발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편 16구역 공사현장의 문제와 관련해 광문초등학교와 무지개어린이집 학부모들, 신원아파트와 현대아파트 주민들은 3일 광문초에서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철거공사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16구역 공사현장에 대한 학부모와 주민 긴급대책회의가 3일 광문초등학교에서 열렸다.
16구역 공사현장에 대한 학부모와 주민 긴급대책회의가 3일 광문초등학교에서 열렸다.

주민들은 “안전펜스 없이 건물을 철거하면서 유리 파편과 건축물 잔해가 그대로 사람이 다니는 통행로에 떨어지는 아찔한 상황이 계속 벌어지고 있고, 소음과 분진문제도 심각하다”며 “특히 공사장 주변에 학교와 어린이집까지 있는데 안전한 통학로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철거를 강행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한 주민들은 “광명시에 안전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았고, 여전히 우리의 생명과 안전은 위협받고 있다”며 ”시공사가 안전한 통학로와 보행로를 확보하고, 안전펜스와 분진가림막을 설치할 때까지 철거공사를 중단하도록 광명시가 조치해달라“고 요구했다.

							고순희, 이영호, 오윤배 광명시의원이 3일 시의회 3층에서 광명시 담당부서 공무원들과 16구역 문제 해결을 위한 긴급회의를 하고 있다.
고순희, 이영호, 오윤배 광명시의원이 3일 시의회 3층에서 광명시 담당부서 공무원들과 16구역 문제 해결을 위한 긴급회의를 하고 있다.

이날 주민들의 대책회의 후에 이 지역의 광명시의원들은 광명시청 담당부서 공무원들(도시재생과, 환경관리과, 도로과, 보육지원과)을 소집해 긴급회의를 열어 시 차원의 대책을 촉구했다.

고순희, 이영호, 오윤배 시의원은 회의에서 “뉴타운개발에 대한 광명시의 철저한 대비책이 없어 주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며 “사고없이 안전하게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밝혔다. 또한 시의원들은 펜스와 방진막이 설치되고 통행로가 확보될 때까지 철거공사 중단을 요구하는 한편, 통행로에 알림판 설치, 소음과 비산먼지, 석면 대책마련. 우범지대 순찰강화 등도 요구했다.

이에 광명시는 4일 16구역 조합과 시공사 관계자들을 만나 주민들과 시의원들의 요구를 전달하고, 통행로 확보와 안전펜스 설치시까지 철거공사 중단을 논의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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