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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 독자에게] 학교폭력, 지금 여러분은 왜 분노하십니까?

기사승인 2017.12.20  05: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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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보도될 정도로 심각한 사건은 아닙니다”
“아이들끼리 서로 오해가 있어서 생긴 일입니다”

광명시 중학생 15명이 또래학생 1명을 집단폭행한 사건에 대한 취재가 시작되자, 광명교육지원청과 C중학교 관계자의 해명은 이랬습니다.

집단폭행, 감금, 협박, 증거인멸... 다수의 가해자들이 조폭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잔인한 수법으로 1명을 무자비하게 폭행했고, 폭행을 당한 아이는 평생 트라우마에 시달려야 할지도 모르는데 광명의 교육당국 관계자들은 '오해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언론에 보도될 정도로 심각하게 다치지 않았다고' 변명하는데 급급합니다. 아주 극히 일부 학부모는 사건이 부풀려져서 학교 이미지가 실추됐다며 피해학생과 부모를 두 번 죽이려 합니다. 이들에게 이렇게 묻고 싶습니다. 만약 열다섯 명의 아이들이 당신의 자녀를 끌고 다니며 폭행하고 담뱃불로 지졌더라도 지금처럼 말할 수 있겠냐고 말입니다.

책임을 회피하려는 교육당국과 일부 이기적인 학부모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대다수의 학교폭력은 학교 안에서 묻히고 대수롭지 않은 일로 넘어갑니다. 가해자의 징계수위를 정하는 학교폭력위원회는 대개 전문성 없는 학부모들로 구성돼 학교의 뜻대로 사건을 은폐하는데 한몫을 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가해자는 반성하지 않고 뻔뻔하게 학교에 다니고, 피해자는 온전히 모든 고통을 짊어져야 하는 불공정하고 부당한 현실, 독자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어떤 경우에도 폭력은 용납될 수 없고, 잘못을 했으면 당연히 사과해야 하며, 죄를 지었으면 응분의 죗값을 받는 것이 원칙이고 상식입니다만 우리 사회에서 이런 원칙과 상식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한번쯤 돌아봐야 하지 않을런지요.

결국 집단폭행 피해학생 어머니가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왔습니다. 학교도, 사회도 지켜주지 않았던 아이의 권리, 파렴치한 가해자들에게 사과 한마디 받지 못한 아이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싶습니다. 은폐되고 축소된 사건의 진실을 똑바로 세상에 알리고 법을 바꿔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는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상처받은 아이를 안아주는 대신 영하의 추위 속에서 피켓을 안고 서 있을 수 밖에 없는 엄마의 심정이 오죽 하겠습니까.

그동안 광명시, 광명경찰서, 광명교육지원청과 학교는 너도나도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각종 위원회를 설치해댔고, 학부모를 동원해 조직을 꾸리기도 했습니다. 수시로 캠페인을 하며, 기관장 얼굴을 사진에 박아 홍보자료를 언론사에 뿌리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그러나 정작 학교폭력 사건이 터지면 어디에도 즉시 가동되는 시스템은 없고 심지어 사건을 공론화하는 것조차 꺼려합니다. 학교폭력에 대한 진중한 고민없이 얄팍한 홍보에만 몰두한 행정의 이중성 앞에 아이들은 여전히 폭력에 노출되어 있고, 부모는 아이를 안심하고 학교에 보낼 수 없습니다.

광명시가 전국 최초로 무상급식과 무상교복을 시행하게 된 것은 정말 환영할 일입니다만, 그것으로 보편적 교육복지가 실현됐다고 하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교육도시라는 광명의 화려한 모습 뒤에는 여전히 학교폭력의 그늘이 존재하고, 일선학교에서 지금도 크고 작은 사건은 계속 벌어지고 있습니다.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어지는 복지혜택은 그 빛을 다 발할 수 없습니다.

광명시 안에서 벌어지는 학교폭력은 누가 뭐래도 지역사회의 책임이고, 지역사회에서 해결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피해자들은 지금도 숨어서 고통 받고, 가해자들은 버젓이 돌아다니는 비상식적인 상황을 정상적으로 돌려놓는 것도 우리 사회의 몫입니다.

광명시와 광명교육지원청, 그리고 해당학교는 이번 사건에 대해 공식입장을 표명하고 피해자와 광명시민들에게 재발 방지를 약속하십시오! 양기대 시장께서는 광명시, 교육당국, 경찰, 전문가들을 연계해 학교폭력이 발생하는 즉시 공정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상설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앞장서 주십시오!

광명의 아이들이 안전한 학교에서 예쁜 교복을 입고,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도록, 억울함에 울부짖는 제2, 제3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진정한 사과를 받고 상처가 치유될 수 있도록 이제부터라도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지금 우리가 이 사건에 이렇게 같이 분노하며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장성윤 편집국장 jsy@joygm.com

<저작권자 © 광명지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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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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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부모 2018-01-04 21:15:39

    격하게 공감합니다
    학폭에 관련된 단체가 없어서가 아니라 전문가들이 없는거죠? 매번보면 그얼굴이 그얼굴 입니다삭제

    • 이런 개xx 2017-12-21 12:16:42

      먼저 저 철밥통 공무원들 직무유기로 고발해야겠네. 애 하나가 15명한테 집단폭행당했는데 아무것도 아니라고? 니 자식이 그렇게 당했다고 생각 해봐라. 밥그릇 빳겨봐야 정신차리지.이 xxx들삭제

      • 학부모 2017-12-20 23:45:50

        격하게 동감합니다
        자식 키우는 입장에서 재발방지를 위해서 라도 이번 사건을
        다시 재조명해야 합니다삭제

        • 광명학부모 2017-12-20 23:44:10

          구구절절이 동의합니다~~!!
          온 광명 학부모가 서명하고 있고, 같이 피켓을 들어주고 싶어하며 어떻게든 힘을 실어주고 싶어합니다~끝까지 관심 갖고 지켜보겠습니다~!삭제

          • 상식인 2017-12-20 20:33:33

            가해자들은공개사과해라!!!!!삭제

            15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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