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임 당한 이병주 의장, 가처분 신청...시의회, 임기 막판까지 꼼수 논란

도박, 성추행, 의장단 자리싸움 등 개원하면서부터 끊임없이 문제를 일으켰던 제7대 광명시의회가 임기 막판까지 막장드라마를 연출하고 있다. 광명시의회는 26일 원포인트 임시회를 열어 기습적으로 이병주 의장과 김정호 부의장을 불신임하고, 새 의장으로 김익찬, 부의장으로 고순희 의원을 선출했다. 불과 2개월 전에 협치를 선언했던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공조가 무너진 셈이다.

							광명시의회 민주당과 국민의당 소속 의원 7명이 26일 이병주 의장과 김정호 부의장(자유한국당)을 불신임하면서 제7대 의회는 임기 막판까지 막장 드라마를 연출했다. 불과 2개월 전에 한국당과의 협치를 선언했던 김익찬 시의원이 새 의장으로 선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김익찬 시의원은 사전에 의장 불신임에 관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광명시의회 민주당과 국민의당 소속 의원 7명이 26일 이병주 의장과 김정호 부의장(자유한국당)을 불신임하면서 제7대 의회는 임기 막판까지 막장 드라마를 연출했다. 불과 2개월 전에 한국당과의 협치를 선언했던 김익찬 시의원이 새 의장으로 선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김익찬 시의원은 사전에 의장 불신임에 관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날 임시회에는 민주당 김익찬, 고순희, 이영호, 이길숙 시의원과 국민의당 나상성, 김기춘, 안성환 시의원이 참석했으며, 자유한국당 이윤정 시의원은 출석했다가 회의 도중 자리를 피했다. 회의를 주재하던 이병주 의장은 제척사유라는 이유로 퇴장당했고, 나상성 시의원이 의장 직무를 대행했다. 회의에 불참한 자유한국당 4명(이병주, 김정호, 오윤배, 조희선)과 민주당 1명(조화영)은 불신임안이 발의된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민주당 김익찬이 의장 자리욕심에 국민의당과 야합해 정치적 도의를 저버리고 삼류 정치를 했다"며 "꼼수와 야합으로 날치기 처리한 불신임과 새 의장단 선출은 무효이므로 즉각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향후 의회 파행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날 민주당 김익찬 의원은 출석의원 7명 중 5표를 얻어 의장이 됐으며, 사전에 의장 자리 제안을 받아 내심 의장이 될 것으로 확신했던 고순희 의원은 단 1표에 그치면서 “속았다”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민주당과 한국당에 의해 상임위원장직에서 물러났던 한국당 이윤정, 국민의당 김기춘 시의원은 각각 운영위원장과 복지문화건설위원장 자리로 복귀했다.

당초 원포인트 임시회 소집 명분은 고교 무상급식을 골자로 하는 ‘광명시 친환경급식조례’를 의결한다는 것이었는데 속셈은 다른데 있었던 셈. 불신임안을 기습 발의한 것은 최근 여성 반나체 사진에 댓글을 달아 사퇴요구를 받고 윤리위까지 회부된 국민의당 김기춘 시의원이다.

김기춘 시의원이 발의한 불신임안에 따르면 이병주 의장의 불신임 이유는 2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동료의원에게 전달했다는 것이고, 김정호 부의장은 이길숙 시의원에게 ‘집행부 대변인이 원고를 읽는 것으로 착각했다’ 등의 발언을 해서 동료의원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주장이다.

							광명시의회가 26일 민주당과 국민의당 의원 7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병주 의장과 김정호 부의장을 기습적으로 불신임하고 새 의장단을 선출하면서 파문이 예상된다.
광명시의회가 26일 민주당과 국민의당 의원 7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병주 의장과 김정호 부의장을 기습적으로 불신임하고 새 의장단을 선출하면서 파문이 예상된다.

한편 의장 불신임이 민주당 의원들이 자리 욕심 때문에 국민의당과 야합한 것이라는 비판이 일파만파 확산되자, 민주당 일부 의원은 한국당 의원들의 탓으로 책임을 돌렸다. 민주당 모 의원은 “최근 한국당 의원들이 민주당 소속 시장을 겨냥해 정책이 아니라 정치적으로 흠집 내려는 행동을 하고 있어 이를 막으려면 의장을 새로 뽑는 방법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며 “자리 욕심이 아니라 정무적으로 판단한 것이고 국민의당 김기춘 의원은 민주당 일부 의원에게 의장 자리를 제안하며 민주당과 국민의당을 중재했다”고 해명했지만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민주당 의원으로는 유일하게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조화영 시의원은 “7대 의회가 막판까지 시민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리게 돼 송구스럽다”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친환경 급식조례와 관련해 원포인트 임시회를 한다고 25일 오후 4시경 의회 공무원에게 들었지 불신임 이야기는 전혀 못 들었다”며 “시 집행부에서 25일 오전에 임시회 소집을 요구했고, 김익찬 의원이 위원장으로 있는 운영위원회에서 26일 본회의를 연다고 했다길래, 김 의원에게 집행부가 오전에 요구한 것을 하루만에 임시회를 하겠다고 결정하는게 말이 되냐고 따지고 저는 참석할 수 없다고 했다. 그 때에도 김익찬 의원은 불신임과 관련한 이야기를 단 한마디도 내게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익찬 시의원이 왜 같은 당 조화영 의원에게까지 의장단 불신임 사실을 알리지 않았는지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에 김익찬 시의원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지금까지 불신임 하면서 공개적으로 논의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 임시회 시작 10분 전에 불신임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됐고, 사전에 국민의당과 협의한 적도 없다"며 "의장단 불신임에 대해서는 정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익찬 시의원은 "조화영 시의원도 오늘 회의에 나왔다면 알았을텐데 불참해서 몰랐던 것이지 내가 알리지 않았던 것이 아니다"라며 "다른 의원 누가 불신임하는 걸 알았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해명했다. 이어 김익찬 시의원은 "회의 열리기 전에 민주당 의원들 둘이 (의장을 누가 할 것인지) 협의하라고만 들었지 나를 의장으로 하겠다고 결정했던 것은 아니다. 더 이상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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